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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은 살아있다(2020년)

갑작스런 강아지 셀프 미용에 기분이 나빠진 짱구군

저희 집에서 애교와 잘생김을 담당하고 있는 막둥이 짱구군.  와이프가 짱구의 예쁜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싶다며 갑자기 짱구에게 간식 공세를 펼칩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간식을 갈구하는 짱구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편하게 누워있다가 갑작스러운 간식 공세에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게 변하면서 간식을 갈구하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습니다. 간식으로 모델료를 받게 된 짱구에게는 기쁜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 갑자기 왠일?

 

간식으로 모델료 퉁칠려고?

 

그래도!!!

 

간식은 좋아~!!!

 

간식을 받아 먹는 짱구의 목덜미에 묻은 뭔지 모를 먼지? 찌꺼기에 기분이 왠지 안 좋습니다. 간식에 흥분한 짱구가 움직일 때마다 털이 날아다니는 기분도 들기 시작합니다. 날도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이럴 땐 시원하게 밀어줘야겠죠? 서랍장 깊숙한 곳에 보관 중이던 강아지용 미용기를 꺼냅니다.

 

이 갑작스런 전개는 무엇?!

 

수북하게 쌓여가는 짱구의 털들

윙윙~ 미용기가 돌아가기 바쁘게 털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어릴때는 화장실에서 깎았는데 긴장을 많이 하면 나이가 든 녀석들의 몸상태가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 방에서 깎기 시작합니다. 강아지 셀프 미용, 처음에 많이 어렵고 깔끔하게 깎이지 않았는데 하다 보니 와이프의 실력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개들에게 불편하지 않은 자세를 유지 시키고 최대한 빠른 손놀림이 필요한 작업입니다. 저는 잘 못해서 포기했습니다.;;

 

엄마는 내게...

 

모욕감을 줬어...

 

간식을 받아 먹으며 기분이 몹시 좋았던 짱구였는데 갑작스러운 셀프 미용에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 표정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날도 더워지기 시작하는데 미리미리 깎아 놓으니 보는 저희로서는 시원하고 좋습니다. 털도 덜 날리는 느낌이고요.^^;

 

이 일... 기억할꺼야..

몸을 뒤덮고 있던 수북한 털이 없으니 추울수도 있겠죠? 옷을 입히고 쓰다듬어 주는데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짱구의 표정. 이럴 때를 대비하며 맛난 고기 간식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