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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은 살아있다(2020년)

강아지들에게 줄 보양식 북엇국 만들기

기운이 없는 저희 집 세 마리의 노견들을 위해 부모님께 받은 북어를 이용하여 개들에게 보양식으로 알려진 북엇국을 만들어 주기로 합니다. 사람은 먹어도 되지만 개들에게 안 좋은 음식도 있지만 북어는 사람과 개에게 다 좋은 음식인 것 같습니다. 북어는 고단백 저지방으로 아미노산, 비타민 B3가 풍부하여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원기(기력) 회복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다만 고열량으로 비만인 개들은 과잉 섭취를 피해야 하며 북어에 있는 염분(나트륨)은 개들에게 안 좋으니 빼주는 작업을 꼭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 악화된 치매 행동으로 본의 아니게 저를 괴롭히고 있는 17살 공주. 최근엔 코 건조 증상까지 나타나서 근심이 많습니다. 코 건조 증상은 바셀린과 코코넛 오일로 완치는 악화되는 건 막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 중입니다. 사진의 모습은 코 건조가 악화된 상태에서 나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ㅜㅜ

 

 

나이가 들수록 얼굴 털이 하얗게 변하는 금순. 전체적으로 흰털이 나면 모르겠는데 얼굴 털만 저렇게 변하니 새치가 아닌 흰머리가 나기 시작한 저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픕니다.

 

 

항상 X꼬발랄한 15살 짱구. 최근에 공주의 치매 행동으로 잠도 잘 못 자고 긴장해 있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걱정 없는 녀석이었는데 요즘엔 공주를 보며 걱정이란 걸 알아가고 있습니다. 공주 때문에 잠을 잘 못 잔 탓인지 공주가 자고 있을 때 최대한 꿀잠을 자는 짱구의 옆모습. (아우... 저 털...)

 

자, 이런 저희 집 녀석들의 기운 회복을 위해 북엇국을 만들어 주기 시작합니다.   

 

손으로 큼직하게 찍어 물에 담가 염분 제거 작업을 진행합니다. 염분(염분)을 제거하는 시간에 대해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각기 다 달라 어떡할까 하다 6시간 정도로 정하고 2시간마다 물을 바꿔줬습니다.  

 

 

염분을 빼 준 복어는 다시 개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면서 가시를 빼고 냄비에 넣고 끓이면 끝납니다. 끓일 때 나오는 거품(염분)은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바로 식혀 줬으나 요즘은 달걀노른자를 추가해서 넣으시더라고요. 저도 안 넣을 순 없겠죠? 북엇국을 다 끓이고 식힐 때 노른자를 넣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강아지들을 위한 북엇국!!!(음식 사진 잘 찍으시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여기서 여러 양념을 넣어 간을 맞추면 사람이 먹어도 당연히 맛있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입맛이라 개들에게 다 줬습니다.

 

개들이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으로 나눠 공주, 금순, 짱구에게 나눠줍니다. 

 

 

 

 

염분을 제거하는 시간에서 만드는 시간이 거의 반나절을 고생한 제 마음을 아는지 잘 먹어줍니다. 아프지 않고 다들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라며 맛있는 음식들을 자주 해 줘야겠습니다.

 

글을 다 쓰고 맞춤법 검사를 하니 북어국을 다 북엇국으로 고쳐주네요. 지금까지 북어국인줄 알았는데 북엇국이 맞는 말이었습니다. 거기에 북어와 황태는 다른 어종인 줄 알았는데 명태를 말리는 방법과 환경이 달라 붙여진 말이었네요.; 녀석들 덕분에 저의 짧은 상식이 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