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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육백마지기 후기|거대 풍력발전기와 초원이 만든 최고의 풍경

빠삐용001 2026. 1. 26. 09:00

2023.05.21. 일요일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광활한 능성의 초원을 만나는 곳, 평창 육백마지기
평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 번 검색하게 되는 단어. 양떼목장과 육백마지기.
풍력발전기와 끝없이 펼쳐진 능선 풍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강원도 가볼 만한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여행지입니다.

저는 단순하게 당일치기로 강릉을 갔다 돌아오는 길에 풍력발전기를 보고 싶어 검색해서 방문하게 되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지 말아야.... 했습니다....

(이유는 마지막에..) 


평창 미탄면에 위치한 청옥산 육백마지기 보통 육마지기라고도 불리며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이라고 합니다. 강원도 여행지를 찾다 보면 한 번쯤은 꼭 보게 되는 이름으로 방문 전 사진으로는 많이 접했지만, 실제로 방문해 보니 이곳의 분위기는 사진보다 훨씬 넓고, 훨씬 거칠었습니다.

 

 

 

방문 전 알아두면 좋은 점
날씨에 따라 풍경 차이가 큼 (안개 많은 날은 시야 제한)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 낮음 → 외투 필수
편의시설 거의 없음 → 물, 간식 미리 준비
비포장 도로 구간 있음 → 천천히 이동 추천

 

비포장 도로로 인해 승용차보다는 SUV로 올라가는 게 좋다는 글이 많았는데..

저는 10년 이상 된 노후화된 승용차로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올라가며 이 길이 언제 끝나는 거지, 지금이라도 돌아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어느 순간 시야가 트이면서 거대한 풍력발전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전망대로 걸어가면 거대한 풍력발전기를 바로 아래서 올려다볼 수 있습니다. 광활한 능성 풍경도 풍경이지만 거대한 풍력발전기는 육백마지기의 풍경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 뽑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육백마지기의 거대 풍력발전기, 왜 인상적일까
저는 풍력발전기를 이렇게 가까이 본 적은 처음인데요.

육백마지기의 압도적인 크기의 풍력발전기는 단순한 발전 시설이 아니라 광활한 압도적인 자연 풍경과 함께 잘 어울려져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지더라고요. 하늘을 향해 곧게 서 있는 하얀 타워와 천천히 회전하는 날개는 이곳이 고지대라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늘 그럴 것 가지만 제가 방문한 날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었는데요.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육백마지기 특유의 분위기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스케일입니다. 직접 보는 것과 실제 크기와 거리감은 완전히 다릅니다.

사진보다 훨씬 크고 엄청났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능선 풍경
풍력발전기를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본격적인 육백마지기의 초원과 능선 풍경이 펼쳐집니다.
탁 트인 공간,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 그리고 하늘과 가장 가까운 느낌마저 듭니다.

이곳의 풍경은 화려하지 않지만 불필요한 요소가 거의 없어 인위적인 풍력발전기마저 자연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데크 전망대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했습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꽃밭을 만드는 중이라 꽃밭은 볼 수 없었지만, 꽃밭이 없더라고 이 광경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바람이 풍경을 완성하는 곳, 평창 육백마지기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풍경, 하지만 휘날리는 머리카락으로 바람은 담을 수 있었습니다.

바람의 세기, 공기의 차가움, 그리고 풍력발전기 아래에서 느끼는 공간감은 직접 경험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많이 하지 않아도, 가만히 있어도 바람과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여행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짧은 방문이었는데도 풍경이 오래 기억에 남네요.

 

 

그리고 이제 내려가는 길에 본 경고 문구...

올라올 때는 잘 못 느꼈지만 육백마지기는 해발 약 1,2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고,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길고 급한 구간이 연속으로 이어져 있어 브레이크 과열을 방지를 위해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내리막에서 발브레이크만 사용하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가 과열되면서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브레이크 페이드 현상’ 이 발생할 수 있어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고 냄새로 인해 주민들께서 불편하시니깐요.

 

아무튼.. 저도 최대한 저단기어를 변속하면서 풋브레이크를 사용하면서 내려왔는데.. '어? 위험한데?' 올라올 때와는 느낌이 정말 달랐습니다.

 

 

그리고 10년 이상 된 노후화 차라 고장 날 때가 돼서 그런 건지, 이곳에 갔다 와서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일주일 만에 브레이크오일 호수 터져버렸습니다. 머라고 했는데... 바퀴 잡고 있는 부분도 문제가 있어서 교체하느라 수십만원을 지출해 버렸습니다. ㅜㅜ

브레이크를 밟는데 페달이 평소보다 깊게? 아니 끝까지 들어가는데 차가 천천히 멈추더라고요. 별 일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회사 주차장을 빠져 나올려다가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보험사에 전화해서 늘 가는 카센터까지 끌고 가서 받은 진단. 엔지니어분이 수리하고 나서 다음에도 이런 증상이 있을 때는 절대 운전하지 말고 바로 보험레커로 끌고 오라고 하셨습니다.

 

멋졌지만...

돈이 많이 나간...

기억에 오래 남을...

평창 육백마지기 여행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