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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네가족(2010년)

쉽지않은 고양이의 파리 사냥.

요즘은 날씨도 훈훈....
창문을 열어 놓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조그마한 벌레 한 두마리가 집안에 들어와 날아다니더라고요.

작은 날벌레들이야 눈에 잘 띄지 않아 그나마 신경이 덜 쓰이는데, 이제 조만간 나타날 파리들과 모기들은 걱정이 됩니다.

눈 앞에서 천천히 날아다니는 걸 포착하고 파리채를 들면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없는..
그리고 파리채를 놓자마자 어느새 눈앞에서 날아다니고 있는 파리와 모기들.. 킄...

그나마 저희집에는 날벌레 사냥꾼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60%의 성공율을 자랑하는 금순이와 그보다는 성공율이 많이 낮은 내복(來福)이(약40%).!!
공주와 짱구는 성공율이 20% 이하..^^;;

금순이는 눈앞에 날아다니는 날벌레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한순간에 입으로 잡아버립니다.
그에 비해 내복이는 파리가 어딘가에 착지했을때 순간적으로 솜펀치를 날리고 입으로 냉큼!!^^;;;;
제가 보고 있을때야 못먹게 하는데 제가 없을때는 뭐...;;

오늘은 작년 여름 내복이의 사냥 모습을 올려봅니다.

 
무언가를 뚫어지게 응시하는 내복군.!
보통 이럴때 "깍까 깍" 거리며 소리를 내는데, 고양이가 사냥감을 발견했을때 본능적으로 내는 소리라고 합니다. 이걸 채터링이라고 하더라고요.
내복이도 가끔 이런 소리를 내긴 하는데 카메라에 담아볼 수는 없었어요.;;


다시 본론으로..!!

 
내복이가 열심히 지켜보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파리..!!
워낙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말리기도 뭐하고...저도 그런 내복이 모습이 귀여워서 집중...
뭐, 귀찮거나 내복이의 사냥율을 높여서 제가 편해지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건 절대!!! 아닙니다..!!

한참을 지켜 본 후에 슬슬 몸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근데 왜 입맛을.......;;;

 
몸을 숙여 파리에게 접근하는 모습이 마치 내기 당구에서 마지막 당구공 각도를 맞추고 있는 듯한 아저씨의 표정이 물씬... (좀 더 재밌게 써 보고 싶었는데 당구용어를 모르니..킄;;)

신중에 신중을 더하여 손펀치를..!!

 
아... 실패....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는 것인가....하는 순간!
내복이의 심혈을 기울인 솜펀치 따위는 멘탈에 금도 안갔는지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오는 파리.


내복이게겐 자존심, 파리에겐 목숨이 걸린 치열한 신경전.
단, 몇초만에 또다시 자존심을 걸어야 하는 내복이의 얼굴은 압박감으로 인해 10년은 늙어 보이는...;  

 
"방금 내 솜펀치를 보고도 또 그자리에 앉아..?"
솜펀치라 그래...;;;;


 

 
드디어 또 다시 신중에 신중을 더해 날린 내복이의 솜펀치...!!!





 
쉽사리 잡히진 않아요..........



올해는 작년보다 좀 더 성공율이 높아진 내복이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제가 파리 잡기 귀찮아서 내복이가 잡아주기를 기대하는건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