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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네가족(2010년)

말썽꾸러기 강아지들.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환상은 금물..!!

며칠 전에 저희집 고양이 내복(來福)의 사춘기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2011/04/01 - 고양이 내복이는 요즘 질풍 노도의 시기? 사춘기 고양이

그 후 동생에게서 내복이와 비슷한 연령대인 강아지인 가을이의 말썽을 담은 사진 몇 장을 받았습니다.
내복이가 조용 조용히 말썽을 부리는 데 비해 가을이는 엄청 혈기 왕성하게 집 안 가구들을 엉망으로..^^;;

사진을 보는 순간, 이런 말썽에는 워낙에 면역이 생긴 저로써는 그저 피식... 웃을수 밖에 없었습니다.ㅋㅋ



문 앞에 이렇게 예쁘게 앉아 있는 가을이 뒤로 집안 살림은....


말그대로 난장....;;
그래도 이 정도면 저와 함께 살고 있는 공주, 금순, 짱구의 유년기에 비하면 정말 양반이라고 느껴집니다...ㅎㅎㅎ;;


<현재는 양반인 공주(좌)와 금순(우)> 


이 녀석들이 얼마나 심했는지 글로 표현해 보자면..

지방에서 자취를 하고 있을때 함께 살기 시작한 공주와 금순이는 자취하는 곳이 워낙에 산좋고 물좋은 곳이라 매일같이 산책을 다니고 자취방도 크고 해서 별 탈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서울로 올라오고 워낙에 비싼 전세값에 작은 옥탑방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ㅡ.,ㅡ;;;;

집에 공주와 금순이만 두고 나갔다 올때면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는 상황이 매번 연출됐습니다.
장판 물어 뜯기는 기본에 살림 망가뜨리기의 진수를 보여줬지요..^^;;


애초에 좁은 곳에서 강아지들을 키울려니 문제가 생기는건 당연 하다고 생각 하지만...
그래도 그 전에는 안그랬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말썽은 안된다고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이 난감한 하루하루의 연속...
얼마나 심했으면 정말 제가 엉엉 울면서 청소를 한적도 여러번.. 크흑...ㅠㅠ


지금은 뭐.. 좋은 추억거리라 생각을..ㅋㅋㅋ(하면서도 눈시울이...;_;)

공주와 금순이가 어느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을때 들어 온 짱구의 유년기는.....엄...
암흑기....


이렇게 잘생긴 짱구지만, 어린 시절에는.... 음..... 
덩을 먹었습니다....ㅋㅋㅋㅋ;;

거기에다가 사람이랑 접촉을 하면 소변이 줄줄.....;;;;

그래도 요즘은 덩은 안먹습니다..^^;;
소변은 뭐 디스크 수술 받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수술 후에는 감각이 떨어져서 그러는지..조금 흘리고 다니지만요.. 하하하핳ㅎ하하하핳ㅎ하... ^^;;

응가를 먹는 강아지들이 은근히 있답니다.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다는 분들도 계시고,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분들도 계시고...
하지만 아직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른답니다.
다만 녀석들과 충분히 놀아주고 응가도 빨리 빨리 치워주고..
많은 관심을 주면 자연스레 없어질 수 있는 버릇이라고 하네요.



제가 오늘 어찌보면 많이 창피한 글을 쓰는 이유는..
현재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살기로 결심하신 분들의 환상을 많이 깨버리기 위해서 입니다.;

워낙 동물들을 좋아해서 동물들이 나오는 TV 프로를 자주 보곤 하는데요.
아.. 정말 기가 막히게 똑똑한 녀석들이 자주 나오더라고요.
리모컨~! 하면 리모컨 가져오고, 손~~ 하면 척..!! 빵~!! 하면 죽은 척...!!
그런데 저희집도 그렇고... 실상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저희집 녀석들에게 많은 재주를 가르쳤지만 그나마 성과를 보이던 녀석은 금순이와 공주..
(하지만 짱구의 디스크 발병 이후, 다른 녀석들도 허리나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싶어 훈련 중단..;;)  
정~말 똑똑한 녀석들이 아니면 훈련하기 정말 힘들어요..^^;;

내가 앞으로 함께 할 녀석은 티비에 나오는 녀석들처럼 똑똑할 꺼야 하는 생각은 하시면 절대안됩니다..!!

대부분은 안그러시겠지만, 정말 예쁜 모습의 강아지들 때문에 혼이 나가서 집에 데려오시는 경우들도 많은데요. 사료비도 만만치 않지 거기에 성장하면서 부리는 말썽..!! 또 배변훈련도 안돼면 정말 암담하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집에 아무도 없이 홀로 지내다 보면 성격 무난한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별 탈 없겠지만, 호기심 왕성하고 외로움 많이 타는 강아지들의 경우 관심받기 위해 삐뚤어지고 일부러 말썽까지 부릴 수 있답니다......

"저는 학원도 안다니고 학교에서 공부한게 전부입니다. " 라는 수능 만점 학생의 인터뷰를 보며 자녀분들에게 구박하면 안되듯이 " 다른 개들은 안그러는데, 너는 왜 그러냐..." 이런 말도 안됩니다..ㅡ.,ㅡ;;
개들도 다 성격 다르고 잘하는 것도 다르고 못하는 것도 다르고.. 개들이 말 잘듣고 하나 같이 다 똑똑하면 그게 어디 강아지인가요.. 사람이지...ㅎㅎ;


앗...!!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

딱, 한장의 사진으로 표현하겠습니다.
단순히 예뻐서.. 그리고 말 잘듣는 강아지 밖에 못보신... 또 저희 집의 강아지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한 번 강아지 키워 볼까...." 하시는 분들은 아래 사진을 한번 보시고 한번, 아니 열번 이상 다시 생각해 봐 주시길 바랍니다...^^


짜잔~!!!



매일 같이 이런 녀석들과 함께 하실 수도 있습니다...!!ㅡ.,ㅜ;;;

그래도 나는 괜찮다~
나는 다 이해할 수 있다~ 하시는 용자분이 계신다면...!!

함께 할 반려동물을 인터넷이나 가게에서 사지 마시고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하시는 것도 한 번 생각해 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좀 부끄러운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네요... ^^;;;

각종 질병, 단순 변심...심지어 털 빠짐 문제까지...
 제가 말한 몇 가지 이유로 인해 버려지는 강아지들이 많답니다.
반려 동물과 함께 하길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부디 깊이 생각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려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말썽 부리고 난 뒤, 가을이의 폭풍 꼬리치기 애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