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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시

[매일 그림 연습] 수채화로 그리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햇살 가득 오후의 광장

 

오늘 일기예보를 들으니

내일 밤부터 시작해서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이제 가을과는 안녕~ 하셔야겠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이제 며칠 내로 정말 추워질 것 같아요.

꺄호~!!

 

제가 사실 몸이 북극곰 체질이라 더울 땐 너무 괴로워서 아무것도 못하고

좀 추워져야 신나고 살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추위도 덜 타는 것 같고... 추워서 부들부들 떨며 꽁꽁 싸매고 다니는 것도 너무 좋습니다.

물론 다이어트가 아직 성공을 못해서 그런 것도 있습니다만;;;;;

 

아마도 전생에 분명 북극곰이었을 거예요.

 

 

태양을 피해 그늘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 맛있는 것도 먹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넓~은 광장에는 햇빛 쨍쨍 반, 시원한 그늘 반.

여유로워 보이는 한가한 날의 오후.

 

 

이제 막 가을로 접어들까 말까

더워질까 말까 고민 중인 날씨로 예상이 됩니다.

 

뒤에 멀리 보이는 나무들 몇 그루는 이제 막 노랗게 되려고 준비 중이고...

사진 중앙의 나무는 자기 혼자 홀랑 단풍이 들어 버렸어요.

곁에 있는 사철나무들 때문에 혼자만 시든 것처럼 이상한 느낌입니다;;;

... 만 이쁘긴 이쁘네요.ㅎㅎㅎ

 

 

이번 그림에서도 역시 건물, 건물의 창문들

너무 긴 직선형의 탑!!!

이 녀석들이 힘들게 했습니다.

 

제일 가까운 곳의 창문을 크게 그리고 뒤로 가면 갈수록 작게 그려야 하죠.

근데 뒷부분의 창문들은 점점 그릴 자리가 없어집니다;;;;

처음 시작할 때 크기를 잘못 잰 것이죠!! 하하하!!

 

럴수 럴수 그럴 수 있습니다!

고치기 너무 힘들고 짜증 나니까 적당히 끼워 맞추며 넘어갑니다.

 

 

작은 테이블과 조명, 간판, 우체통...

이렇게 작으면서 디테일이 살아있는 모델을 그리는 게 참 재밌습니다!!

이번 그림은 작은 부분도 꽤나 선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막 날려버리지 않고 꼼꼼하게 그려 줍니다.

(여기까지가 참 재밌는데... 쓰흡... 채색은....)

 

 

멀리 보이는 나무들을 먼저 칠해주죠!

 

 

덤불 장미 같은 것이 지붕을 덮고 있어요.

그늘져서 잘 안 보이고 컴컴한데... 꽃이 너무 화사하게 색칠이 됐습니다.

나중에 그릴 나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남겨두는 것도 어렵습니다.

 

 

뿅!

혼자만 노란 나무.

 

 

햇빛은 항상 위쪽을 비추기 때문에

야외 풍경 속 나무에서도 아랫부분에 그늘을 그리게 됩니다.

근데 쫌 과했죵?

꾸질 꾸질한 느낌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 그림을 포기하긴 일러!!!

건물 쪽으로 눈을 돌립니다.

그늘진 벽을 먼저 칠해주고 단차가 생기는 부분의 그늘에

좁고 아주 어두운 그늘을 먼저 발라 둡니다.

 

사실 수채화라 하면 밝고 연한 부분을 먼저 칠하고

점점 어둡고 탁한 색을 바른다.... 가 기본인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저는 계속 어두운 부분부터 먼저 칠하고 있죠?

왜지...;;;

선생님들께서 설명을 해 주셨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안 나네...;;;

나중에 다시 여쭤봐야겠습니다...;;;

 

 

건물의 창문들을 어둡게, 노란 나무의 어두운 부분도 구역을 좁혀서 한 번 더 어둡게...

 

 

강한 빛은 그림자도 선명하고 예쁘게 만듭니다.

 

 

예쁜 울트라 마린색으로 가로 세로 비스듬히 붓을 눌러주면 됩니다.

붓자국 일부는 물로 살짝 풀어주고 일부는 그대로 살려주면~

잎사귀 그림자 비슷한 게 됐네요. 

 

 

광장 중앙에 탑에는 작은 글씨로 뭔가 새겨져 있었어요.

기념비 같은 것 일 것 같은데...

여기도 에... 제가 어디인지 모르는 데라서;;;

 

바닥 그림자가 약간 파도처럼 보이는 것은 제가 그걸 그렇게 보이도록 의도적으로 그렇게 그린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란 것을 알아주세요~!

(뭐라는 거야;;;; 실수했구나?)

 

 

며칠에 걸쳐 그림을 완성하다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게 돼서

후반 작업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 늘어지지 않게 속도를 적당히 내주는 것.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또 그 두 가지는 바탕이 체력!!

이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북극곰에게(참.. 나는 뻘쭘곰인데;;;) 신나는 겨울이 다가옵니다.

밖에 나가서 열심히 뛰어놀고 체력을 많이 기를 계획을 짜 보며 그림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