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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시

수채화로 그리기. 흐르는 강물과 고성, 교회와 다리의 풍경

 

자~~

오늘 그림도 어딘지 지역 정보는 모릅니다!! 

하하하!!!.... 하...

 

 

아마도 유럽의 어느 고성인 것 같습니다.

 

내가 돈 많이 벌어서 언젠가 꼭 전 세계 여행을 하고

직접 찍은 여행 사진들로만 그림을 그릴 테야!!!

...라고 생각하며 그려 봅니다.

 

 

작지만 예쁜 성 하나를 가지고 있는 귀족 집안의 장녀.

혹은 그 성에서 일하는 서버...

혹은 그 집안이 소유한 땅을 일구는 소작농...

아니면 그 마을에 지어진 성당의 성직자...

 

어떤 캐릭터가 됐든 이런 풍경이라면

아마도 바로 소설의 도입부 몇 페이지는 그냥 나올 것 같습니다.

 

신나는 모험과 대서사를 시작하기에 알맞은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갖춘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번 스케치는 살짝 대충 한 듯한 느낌이...;;;;

저 뒤편의 성당인지 교회인지... 저 건물의 디테일이 또 저를 괴롭혔습니다.

다리도... 다리도 똑바로 잘 안그려지쟈나용 ㅠ,ㅠ (투정 투정)

 

 

푸르스름하면서도 약간의 핑크빛이 도는 하늘과 성의 외벽.

울트라 마린이라는 색이 그렇게 파랗지만은 않은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매우 좋아하는 색입니다!!! 

그냥 마린도 아니고 울트라!! ㅋ

 

그러나 울트라 마린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하늘색이 약간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단점도 있습니다.

다른 예쁜 파란색들과 함께 섞어 쓰는 것을 추천!

 

 

배경이 되는 초록이 어둡게 들어갑니다.

깊고 울창해 보이는 나무들입니다.

어두운 초록색 덕분에 작은 성의 벽이 예쁘게 살아나는 것 같아요.

어두운 부분에 힘이 강할수록 밝은 부분은 선명하게, 또렷하게 보이죠.

 

그림이 너무 어두컴컴하다, 뭐든 밝게 그려라.... 등등 

요런 말은 하는 사람들은

그림의 주제에 집중을 잘 못하고 있을 경우가 있습니다~~!!

혼내주셔용~~

(그게 내 남편ㅋㅋㅋㅋㅋ)

 

 

뒤에 보이는 첨탑. 

저것은 스케치할 때도 아주 괴로웠는데 색칠도 나를 힘들게 합니다.

역시나 원거리 건물은 대충 막 그릴 수도 없고 너무 세밀하게 그릴 수도 없는....

애증의 관계 같은 것이랄까....

(그것과는 좀 다른가;;;;)

 

 

이끼가 낀 오래된 돌다리와

다리 벽면으로 드리워진 나무의 그림자가 마음에 들게 잘 된 것 같습니다.

 

근데 강물이... 좀....

물보다는 잔디처럼도 보이는데.... 이거 나만 불편한가.ㅎㅎㅎ

 

나무의 표현이 좀 어색했네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진과 비슷하고 일단 완성을 시켰으니 돼쓰~!

 

벌써 거의 삼 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얼마나 잘 그리고 있을까...

 

이렇게 예전에 그렸던 그림들을 모아보니

어색하고 잘 안 그려진 부분, 꽤나 예쁘게 그려져서 놀라운 부분..

그리던 그때의 감정들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그리는 과정을 따라 게임할 때 중간 저장을 하듯이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잘했든 못했든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뭔가 이야기해 주는 기분이 듭니다.

 

'이봐, 미래. 여긴 이렇게 그리면 이상하니까 공부 좀 더 하고 연습해!'

'헤이, 미래!! 난 이렇게 잘 그렸는데 지금 넌 왜 그렇게 못하냐?'

(좋은 피드백이라기보다는 채찍질만 있네;;;;;)

 

지금의 내가 또 몇 년 뒤의 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이봐, 미래. 놀때 신나게 놀고, 그림 연습도 좀 많이 하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