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인쇄일 / 1990년 7월 15일
5판 인쇄일 / 1996년 11월 5일
장래 희망 - 이영
악당 두목이 될래요
이 다음에 커서
누구보다 위대한
악당 두목이 될래요.
영화나 소설에서 봐도
언제나 주인공은 불쌍해요
마지막에 잠깐 이기기 위해
혼자서 너무나 많은 아픔을 가져요
난 정말 멋있고
끝나기 전까지 항상 이기는
부하도 많은 악당 두목이 될래요
싫증나도록 많은 여자들을 거느리고
명령 한 마디면 안되는것이 없는
착한 사람들이
반항할 엄두도 못내는
무섭고 잔인한 악당이 될래요
영화나 소설이 끝나도 현실은
언제나 악당들의 웃음소리로 도배되어 있잖아요
------중략-----
고등학교 때 선물 받은 시집.
너무나 컬트적이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 이야기에 빠져버려서 읽고 또 읽고..
잘 간직하고 있던중, 믿었던 친구에게 읽어보라고 빌려줬는데, 분실...;;
집안에 안좋은 일들이 계속 터져서 친구가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다시 읽고 싶어서 여러군데 서점과 인터넷을 뒤져봐도 재고가 없더군요...;;
그러던 중 3년만에 종로의 대형서점에서 그냥 아무런 기대없이
컴퓨터로 검색해 봤는데 딱 한권 남아 있더군요..
같이 갔던 책을 분실 한 친구가 빠르게 찾아서 바로 계산대로...ㅋㅋ
그래서 다시 손에 넣게 된 소중한 보물 입니다.
원래는 초판본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아쉽지만 어쩔수 없죠 ㅎㅎ..
저자 이영씨는 원고만 보내놓고 연락처도 밝히지도 않은채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시처럼 악당 두목이 돼신건지, 답답한 세상 등지고 은둔해 계신건지, 아니면..
정치범으로 투옥을 하고 계신건지 알수는 없지만..
다시 한번 또 다른 책으로 돌아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보물이라 남에게는 알려주기 싫은 책이지만..;;;;
이런 류의 글들을 좋아 하시는 분들 모르고 계실수도 있으니..
시간 돼실때 꼭 한번 사셔서 읽어보셨으면 하는 맘에..
책 값도 싸서 부담 없이 구매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구하실 수가 없으시다면 도서관을 이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