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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기&낙서장

벚꽃나무 아래를 걸으면서도 벚꽃나무를 몰라보다.

낫을 놓고도 'ㄱ'자도 몰랐다니...

벚나무야.. 몰라봐서 미안해.

 

후아~~;;; 덥습니다.ㅎㅎㅎ

봄이 금방 가버리고 이제는 진짜 여름 같아요.

 

지난 봄에 꽃 구경 많이 다녀 오셨나요??

저는 시간이 안맞아서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몹시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답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운 좋게도 예쁜 산책길이 있어요.

아침, 저녁으로 운동도 하러 가고, 개들이랑 산책도 하고...

토마토나 매실같은 작물을 기르는 밭도 있고 나무도 많아서 걸어 다니기 참 좋답니다.

 

 

그런데 벌써 몇년 째 이 곳을 산책하러 다녔지만...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나무들이 무슨 나무인지 잘 몰랐습니다.

 

줄기가 머리카락처럼 늘어져 있으면.. 아... 버드나무구나....

아카시아 꽃이 펴 있으면.. 아....아카시아 나무구나....

정도의 지식이 전부인지라...;;;ㅎㅎㅎ

 

그러다 얼마전.... 너무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내가 늘 다니던 산책길의 가로수들이.......

 

 

 

 

바로 벚꽃 나무였다는 그 충격적인 사실!!!

크으.....ㅡ.,ㅜ;;;;

 

너무 놀라서....꽃을 보면서도

'이게 분명 벚꽃같은데.....희안하네....왜 여기에 벚꽃이 피지....???' 이러면서...;;;;

전혀 모르고 있었네요.ㅎㅎㅎ

 

거기다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몇 년동안 꽃 피는 3~4월에는 꼭 일이 있어서 이 곳으로 산책을 안나왔었더라구요. 꽃이 다 지고 나서야 여유가 생겨서 운동하러 나왔는데 그 때쯤에는 그냥 까만색 열매같은것들만 맺혀있어서..'이거 먹을수 있는 열매인가?' 하는 생각만 하고 다녔었죠.;;;

 

 

낮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저녁의 모습도 아름다운...

세상에...밤에도 이렇게 아름다웠는데....

그 동안 전혀 모르고 살았다니..;;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라 벛꽃의 아름다움을 다 전달하지 못해서 아쉽네요.ㅠㅠ

내년엔 꽃 제대로 된 카메라를 들고 멋지게 담아봐야겟습니다.

 

그리고 저녁 산책길의 또 다른 벚..

 

 

얼마 전 진짜 큰 달이 뜬 적이 있죠?? 슈퍼 문이라고 하던데...

제 사진기로는 도저히 슈퍼스럽게는 안 찍히지만 어쨌든 달 사진...;;;

 

 

"이제는 매년 꽃 필 때 놓치지 않고 구경할 수 있게 해 주세요...."

나무 잎이나 줄기만 봐도 무슨 나무인지 알아 볼 수 있게 식물 공부를 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날씨도 많이 더워지고 꽃도 다 져버려서 또 무슨 나무인지 잘 모를 초록 잎사귀만 잔뜩 나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디가서 이 나무를 봐도 '아. 벚나무~!!' 하고 알아 볼 수 있겠죠??

아무튼 덕분에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봄 꽃구경한번 실컷 했답니다.

 

올 봄...너무 얕은 지식이 매우 부끄러워 지는....

아름다운 벚나무와 달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