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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안방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넣어 놓느라 자주 열어볼 일이 없는...
오래된 작은 수납장 하나가 있습니다.
사실 사용한지 오래 되다보니 문도 살짝 덜렁거리고 여기 저기 흠집도 생기고....
하지만 사용하는데는 아~~무 문제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쳐다보니....
문짝 한 가운데에 구멍이 뙇~!!!하니 나 있었습니다..;;;;
저 가운데 부분이 원래도 좀 떨어질락 말락해서 박스테이프로 붙여놓긴 했었는데..
아예 떨어져 나가니 당황 당황...;;;
그런데......
안에서 뭔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꿈틀....꿈틀....
뭐, 뭐지...;;
(공포스런 음악 큐~!)바~밤...바~밤...바밤 바밤 바밤바밤....
뭔가 있다!!!!
분명...어떤 생명체가 숨어 들어가 문짝을 저렇게 만들고 밖으로 나오려고 하고 있어!!!
끄아아~악!! 나온다~~!!!!>.,<;;;;
꺄~~~~~!!!!
두둥~!!!
내복이였습니다..;;;
그럼 그렇죠..;; 저 사고 뭉치!!!! 언제 또 저길 들어간건지...;;;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가서 구멍을 내 놓은건지...
구멍을 내서 그 사이로 들어간건지 모를 이상한 상황이네요..;;;;
대체 안에서 뭘하나...문을 활짝 열어 보았습니다.
"너 왜 쓸데 없이 거기 들어가서 문을 고장내냐!!!어???!!"
자기도 뭔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는지...
어두운 그늘 사이로 얼굴을 숨기고 있....는 줄 알았더니....;;;;
제가 쳐다 보는데도 이제는 아예 대놓고 물어 뜯는 내복.
가운데 부분이 완전 떨어져 나가서 꼭 이중 문처럼 되어 버린 나의 수납장...
내복이는 안에 들어가서 뭘 해는지 물건들이 아주 엉망이 됐네요..;;(원래 저랬나..;;;ㅋㅋ;;)
"얌마!!! 지금 니가 그걸 물어 뜯을 때여??!!!!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아...그렇구나....그런 심오한 뜻이 있었구나......는 무슨!!!!
얼마나 혼날라고 요런 사고를 쳐!!!
결국 밖으로 나온 내복이는 저에게 궁둥이 한 대 맞고...
내복이의 예술 작품은 강제 수리(??) 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안쪽에서 아예 못으로 밖아 버렸으니 이제 내복이가 아무리 물고 뜯고 말썽부려도
다시 구멍 날 일은 없을 거에요.ㅋㅋ
이젠 안심해라...작고 오래된 나의 수납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