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늦봄.
사람들은 아직 긴소매 옷을 입고 있지만 햇살만큼은 눈이 부시고
주차된 차는 열을 받아 따끈따끈....
아~ 이제 조금 있으면 여름인가...
아주 살짝 숨이 찰 정도의 등산로와 녹음이 우거져 서늘한 산책길의 연속.
사이사이에 보이는 아담하고 예쁜 작은 주택들.
'여기 동네 참~ 예쁘다. 나도 이런 데서 살고 싶어. 건강해질 것 같아.'
'여기 고지대라 차 없으면 살기 힘들걸? 겨울에 눈 오면 어떻게. 엄청 미끄러울 거 아냐.'
집도 너무 예쁘고, 산속이라 그런지 숲도 울창하고...
꼭 한번 살아보고픈 마을입니다.
이 사진은 길이 두 군데로 나뉘어 있어서 소실점도 두 개네요.
오른쪽의 길은 일단 무시..;;;
건물을 똑바로 그리는데 집중해 봅니다.
으.... 자동차는 선팅이 되어있지 않아 내부 의자가 훤히 들여다 보이네요.
다 그려야 하쟈나!! ㅠ.,ㅠ
사실 제가 자동차를 그리면...
뭐 워낙 복잡한 구조라는 생각에 압도되어 꼼지락대느라 시간도 많이 걸리고
무엇보다도 그 크기가!!
엄청 커지게 되는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나는 분명히 사진을 보고 잘 재면서 그리는데 가끔....
거인이 타는 차인가... 싶게끔 이상하게 커지더라고요;;;;
최대한 사진과 달라지지 않게..
조심하며 그려봅니다.
(사실 이번 그림도 자동차가 높이가 좀 높아졌습니다. 크흑...)
배경이 되는 녹음부터 그려줍니다.
어두운 부분이기 때문에 먼저 깔아주어
밝은 톤의 건물이 앞으로 톡~ 튀어나와 보일 수 있게...
한창 해가 꼭대기로 올라가고 있는 시간대인 것 같습니다.
사진 속에도 그림자가 거의 보이지 않아요.
지붕밑에 아주 좁지만 찐~한 그늘과
자동차 시트를 색칠해 주는데...
아주 어두워야 한다는 생각에 그만 또
홀랑 불타버렸습니다.ㅠㅠㅋㅋㅋㅋ
수정한다고 물로 지워보다가 심지어 은은하게 주위로 퍼져 버리기까지!!!
더 이상 손대지 않기로 합니다.
자동차는 역쉬 빨강!
한국의 경차 모양이랑 비슷해 보이기도 하고...
아주 귀엽습니다.
(자동차 속 의자들이 꼭 유령처럼 보이네요ㅠㅠㅋㅋㅋ)
사방에서 빛이 들어오는 것처럼 건물벽면에 그늘이 하나도 안보입니다.
어두워지지 않게 최대한 예쁜고 밝은 색으로 살짝 발라봅니다.
지붕의 사각 무늬는... 복잡해 보이지만 의외로 쉽게 그려졌습니다.
붓자국이 남아도 풀어주지 않고 그냥 따박 따박 물감을 올려주기만 하면 되었죠.
흙길 바닥을 넓게 칠 해주며 마무리...
글을 짧다면 짧게 써서 그림이 엄청 쉽게 그려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사실며~~ 칠에 걸쳐서 조금씩 그린답니다.
괜찮아 보이던 부분도 다음날 다시 보면 이상해 보이고..
어떨 때는 도저히 붓을 못 댈 것만 같이 어렵게도 보입니다.
요런 부분들 말이죠;;;;
사람도 작게 보이고... 뭔가가 켜켜이 쌓여 있는데 대체 저게 뭔지....
또 뭔지 안다 해도 붓으로 그릴 수가 없겠다 싶은 애매함...
그림 곳곳이 다 말이 되고 이해가 될 필요는 물론 없겠죠.ㅎㅎ
멀리서 사람이 뭐 하나 보다... 하는 느낌이면 되지 않을까.
... 하는 가벼운 기분으로 쓱~ 칠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힘을 주는 것도, 푸는 것도 어렵습니다.
기분 좋아지는 풍경의 사진은 그리면서도 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려운 부분에서는 살짝 짜증도 납니다만..;;)
그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도 든답니다.
(그리기가 너무 힘들어서??ㅋㅋㅋ)
요즘 가을이 깊어져 낙엽도 다 떨어지고 날씨도 쌀쌀해지지만
아직 남은 단풍을 구경 갈까 싶어요.
지구 온난화 때문에 가을이 아니라 겨울이 없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서
왠지 아직 여유가 있지 않을까... 하고.;;;
좋은 풍경으로 기분도 좋게,
사진도 많이 찍어 와서 그림 연습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