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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네가족(2010년)

강아지들과 고양이의 첫 돼지껍데기 간식 먹기

2020/03/31 - 보리 음료와 함께 추억을 먹는다. 돼지껍데기 볶음 만들기

 

보리 음료와 함께 추억을 먹는다. 돼지껍데기 볶음 만들기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들이 불현듯 생각나는 날이 있습니다. 만들어 먹어 보려고 엄마에게 전화를 해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달라고 하면 그냥 대충 고추장이랑 뭐 넣고 그러면 되지 뭐..라고 말씀하셔서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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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만들어 먹은 돼지껍데기 볶음. 돼지 껍데기의 잡내를 잡기 위해 삶자마자 방에서 자고 있던 개들이 부엌으로 나와 부산스럽게 돌아다니며 저를 쳐다봅니다. 어찌나 맛있는 건 그렇게 잘 냄새를 맡는지, 개 코 맞습니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럴 줄 알고 한 덩이 남겨 놓은 돼지 껍데기를 다른 냄비에 삶기 시작합니다. 

 

잡내를 잡기 위해 같이 넣어 준 양파와 파가 개와 고양이에게 매우 안 좋다는 건 예전에 짱구를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짜장면을 먹고 나서 치우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짱구가 상위에 올라 남은 짜장면 양념을 먹어 치운 후, 붉은색 오줌을 싸서 급히 병원에 갔더니 양파 중독이라고 치료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개와 고양이가 양파(마늘, 부추, 대파 등 파 종류)를 먹었을 경우, 적혈구에 있는 헤모글로빈을 파괴하여 빈혈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증상은 붉은색이나 흑갈색 오줌(혈뇨)을 싸고 빈혈로 인해 기운이 없으며 심하면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다고 합니다. 양파 중독이라고 해서 파 종류는 절대 먹게 두지 마시고 안보는 사이에 먹었다면 병원에 데려가셔야 합니다.

 

인터넷을 보면 돼지껍데기를 건조해 개와 고양이의 간식을 많이 만들어 주시더라고요. 저희 집은 건조기가 없음으로 돼지껍데기 요리를 할 때 한두 덩이 남겨 그냥 삶아서 줍니다. 건조해 껌으로 주면 치석 제거 및 모질과 연골에 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이 먹으면 설사를 할 수 있고 비만이 될 수 있으니 적정량만 주셔야 한다고 합니다.

 

컴퓨터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사진으로 몇 년 전 처음으로 돼지껍데기를 먹었던 저희 집 녀석들의 모습니다. 보글보글 돼지껍데기가 잘 익으면 개들과 고양이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기다리고 있는 개들에게 주면 끝!

 

찬물에도 위아래가 있듯이 간식을 줄 때는 항상 나이순으로!ㅎㅎ

공주가 제일 먼저 먹습니다.

 

혀로 한번 맛보는 공주양

 

심각한 표정으로 냄새를 맡는 공주양

 

심각한 표정으로 냄새를 맡으며 혀로 살짝 맛을 보는 공주. 백 프로 이건 고기다!라고 생각하는 거 빼고는 항상 이렇게 냄새를 한참 맡고 혀로 맛 본 후 먹기 시작합니다. 처음 먹는 음식은 특히나 더 먹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요. 냄새를 한참을 맡으며 잘 안 먹으려고 하면 금순이나 짱구에게 바로 주면 됩니다.

 

금순이와 짱구가 허겁지겁 잘 먹는 모습을 공주가 보면 '뭐지? 이거?' 하고 의심스럽지만 먹어도 되는구나 라는 표정으로 바로 입에 넣어 먹습니다. 금순이와 짱구를 기미 상궁으로 두고 있는 공주입니다.ㅋㅋ

 

그다음은 바로 금순 양입니다.

 

"킁킁"

 

"크앙!" 냄새를 맡자마자 바로 입속으로!

 

그 손, 놓지 못할까!!

 

냄새 한번 맡고는 바로 입속으로 들어가는 돼지껍데기. 금순이는 약 빼고는 잘 먹어 좋습니다. 뭐든 잘 먹는 모습이 예쁩니다. 하지만 최근에 당근을 삶아 줬는데 그건 또 몇 번 먹다 질리는지 입안에 넣다 바로 뱉어 버리더라고요.; 호불호가 확실한 금순 양입니다.

 

금순이가 먹고 나면 바로 늙지 않는 짱구!

 

오! 이것은!!

 

"크아아아앙!!"

 

빨리 내놔!

 

냄새도 안 맡고 바로 입을 벌리는 짱구는 금순이와 다르게 약도 잘 먹는 짱구입니다. 뭐든 안 가리고 잘 먹습니다. 약 먹이기도 너무나도 편합니다. 캡슐 약도 씹어 먹는 녀석입니다. 그만큼 안보는 사이에 짜장면 양념을 먹어 치우는 대단한 식욕을 지니고 있어 요주의 대상입니다.

 

짱구까지 먹고 나면 다음은 고양이 내복이 차례입니다.

 

"킁킁"

 

윽!! 진한 눈꼽..ㅜㅜ

 

"이게 뭐냥"

 

"알수가 없다냥"

 

처음 맡아본 냄새라 한참을 맡더니 "그르릉!" 거리며 볼에 비비고 안 먹었습니다. 커서 그런가 하고 잘게 자라줘도 먹지 않습니다. 금순이보다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확실한 내복이는 고기 빼는고 사료만 좋아하는 사료파! 였습니다.

 

돼지 껍데기가 다른 고기들보다 저렴하니 건조기 하나 사서 간식 많이 만들어 줘야지 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 건조기는 사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삶아서 줘도 잘 먹는 녀석들이라 딱히 건조기는 아직까지 필요를 못 느끼고 있네요.

 

사진이 좀 잘 찍었으면 좋으련만.. 그래도 예쁜 녀석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