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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네가족(2010년)

동물들도(개들도) 성격과 취향이 다 달라요. 공주만 바라보는 짱구

반려동물들도 사람처럼 성격이 다 달라서 차분한 강아지들이 있는 반면 말썽쟁이 강아지도 있고 잘 짖지 않는 강아지들이 있는 반면 엄청 시끄러운 강아지들도 있죠.


사람처럼 태생이나 환경에 의해 성격이 다 달라지는 것 같아요.

성격만 다른게 아니라 성격에 따른 취향까지도...

 

남자친구의 동생이 자기 친구집 개가 새끼를 낳았는데 다 키울 수 없어 한 마리 맡아달라며 보내온 개를 저희 집에 데리고 온게 벌써 7년전이네요. 그 당시 개를 두마리(공주, 금순)나 키우고 있어서 좀 부담스러웠지만 제가 안받아주면 갈 곳이 없다길래 키우게 된게 바로 짱구 입니다.

 

처음 집에 왔을때부터 낯가림도 없고 개구장이 기질이 다분히 보였던 짱구는 다 큰 공주, 금순이랑도 잘 어울렸습니다.

 

 

짱구가 처음 집에 왔을때 공주(좌)랑 짱구(우)의 모습

 

근데 요녀석,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이유에선지 어릴때부터 금순이 보다는 공주를 더 잘따랐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금순이랑 안놀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꼬맹인줄로만 알았던 짱구(수컷)가...

결론적으론 저의 관리 소흘로.. 공주(암컷) 사이에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못보신 분들을 위한 공주의 출산기 링크 1 2 3 4)

 

공주와 짱구의 출산 스토리....

처음엔 그냥 철없는 녀석들의 불장난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몇년간 녀석들과 함께 하며 지켜 본 지금은...

단순한 불장난이 아니라는 결론을 갖게 됐습니다.

 

 

평소 절친인 금순(좌위), 짱구(좌), 공주(우).

짱구가 애교도 많고 다른 개들한테도 친근하게 다가가 매일같이 자기 몸단장 하기 전에 다른 개들 몸단장부터 챙겨주는데요. 특히, 금순이 귀가 안좋은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지, 금순이 귀를 아주 착실하게 봐줍니다.

 

금순이도 그런 짱구가 싫지 않겠죠.

아주 가끔은 사내같은 금순이도 짱구를 유혹할때가 있습니다.

아직 금순이만 아직 중성화 수술을 안 받아서, 6개월에 한 번정도 마법에 걸리는데(^^;;)

그럴 때는 자기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짝을 찾고 싶어 지나 보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짱구가 워낙 성격이 좋은지라 가끔 티비에 나오는 바람둥이 개들처럼 자유 연예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짱구는 지켜보는 사람이 다 민망할 정도로 금순이에게 막 비키라고 화를 냅니다.

 

"우린 그냥 친구라고..!!!"

 

그럴때마다 은근 신경이 쓰이는지 공주는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주 살짝 짱구가 금순이에게 맘이 돌아설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면 멀리서 뛰어와 둘에게 "멍, 멍" 짖는... 그런 모습을 몇 번 봤습니다.^^;;

 

평소에는 티가 많이 안나지만.. 짱구는 언제나 공주를 좋아하고, 공주는 쿨한척 하면서도 은근히 짱구를 신경쓰는... 그런 부부관계랄까요..^^; 

 

그래서 그런지 짱구가 늘 공주가 어디 있는지 찾아 다니고, 같이 있고 싶어 하고.. 공주 뭐 하나 신경쓰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참.. 신기하기도 하고...'진짜 바퀴벌레 한 쌍이네..ㅋㅋ' 하는 생각도 든답니다.

 

 

금순이는 짱구의 등에 머리를 기대지만 짱구는 공주의 머리에 머리를 기대는 모습..^^;

 

가끔 이 둘을 보며 왜 짱구가 금순이보다 공주를 더 좋아하게 된걸까 고민을 해 보는데..

억측일 수 있지만...제 짧은 소견으로는 아무래도 금순이는 완전 갈색이고 공주는 자기처럼 얼룩 무늬라 그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ㅎㅎ 

 

어째든 서로 애정문제 때문에 머리채 잡고 싸우는 일이 없어서 다행이에요.ㅎㅎ

애정 문제로 세마리가 싸우면 골치 아플 것 같다는..;;

 

 

둘이 죽고 못사는 관계까지는 아니지만.. 갈색 털이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싸우지 않고 바람피지 않고 사이 좋은 동반견(?)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이 글때문에 은근 금순이만 불쌍하게 그려졌네요...ㅠㅠ

저희집 동물들 중 no.1인 금순, 항상 힘으로 모든걸 해결하지 않고 다른 개들과 청일점 고양이 내복이에게도 양보하고 배려하는 착한녀석..

 

오늘 저녁에 만난 간식 나눠 주면서 금순이만 살짝 더 챙겨줘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