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실컷, 맘껏 뛰어 놀 나이랍니다.
혼자도 잘 놀고, 사람과도 잘 놀고...하지만 가끔은 타이밍이 안맞을 때도 있죠.
내가 놀아주고 싶을 땐 내복이가 시큰둥...내복이가 놀고 싶을 땐 한 밤중이거나 제가 일 할 때..;;;
오늘도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고 있을 때.. 어디선가 "야옹~" 하며 내복이가 다가 옵니다.
컴퓨터 앞은 언제나 자기 것인줄 알고 있으니 이번에는 또 어떤 방법으로 쫓아내야 하나...고민하고 있는데, 왠일로 의자 아래 벌러덩 누워 엄청 심심한 듯한 눈으로 저를 쳐다 보네요.
재빨리 시선 회피!!
계속 컴퓨터를 보고 있으니 심심한 내복이는 슬슬 짜증이 나는 모양입니다.
결국엔 혼자 놀기로 결정, 너저분한 컴퓨터 전선 중에 맘에 드는 선 하나를 골라 그윽하게 향기를 맡네요. (아무튼 뭔가 길고 삐져 나와 있는 것은 모두 자기 것..;;;)
"야, 그거 깨물면 안~돼~~~에~!!"
하지만 내복이에겐 제 말이 들리지 않는 듯 격하게 몸부림을 치며 놀기 시작합니다..
전국 일주를 한 내복이를 보고 있는 저도 숨이 찹니다...;;
"내복아 그거 고장나면 니가 사 놔야 됨.."
초롱 초롱한 눈으로 놀아달라고 신호 보내는 내복이의 눈길을 다시 회피!!
"좀.. 좀.. 있다 놀아줄테니깐 그거 그만 가지고 놀아.."
지금이 아니면 버틸 수 없는 내복이..!! 머리가 지끈 지끈 아파 옵니다.ㅎㅎ
여전히 제 말은 안들리는지 다시 격하게 몸부림 칩니다.
이번에는 전국일주가 아니라 세계일주...!!
"그거 고장나면 니가 고쳐야됨.!!"
"아... 알았어... 조금만 있다..."
협상 결렬!!
안놀아준다고 전선을 볼모로 잡고 저에게 협상을 거는 내복이였습니다...
저렇게 전선 하나 가지고 세계일주를 하는 내복이를 보고 있으면 참.. 귀엽습니다 람쥐~!!
결국 일 끝내놓고 놀아 주러 갔더니 단잠에 빠져 있는 내복이...;;
너와 나의 교집합적인 타이밍은 언제이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