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복(來福)이가 저희집에 오고나서 제일 먼저 외출한 곳은 바로 동물병원..!! 공주가 그 때 아파서 병원 가는 김에 내복이도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때 공주도 운동을 하면 안되는 상황이라 두 녀석 다 가방속에 넣어서 데려갔었는데요. 이동장이 있긴 있는데, 멀리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불편해서 제가 사용하는 가방에.. 하하^^;
제가 다니는 동물 병원에는 병원에서 직접 키우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는데, 이름은 꼬맹이..!! 아주 온순하고 품위 있지만 살이 많이 찐...아주 멋진 보라색의 브리티쉬 숏헤어랍니다.^^;;
내복이와 함께 친구하라고 인사를 시켜주자 꼬맹이가 내복이에서 흥미를 느꼈는지 살짝 내복이에게 다가왔습니다.
"오~ 분위기 좋은데~ " 하자마자 내복이가 꼬맹이에게 하악~!!!!!
꼬맹이는 깜놀..!! '아직 한참 어린놈이..!!' 황당하다는 꼬맹이도 바로 하악~!!!
둘을 그렇게 멀어졌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에 내복와 함께 하기를 결정한 후, 본격적으로 종합검진 및 예방접종을 하려고 병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다시 만난 내복이와 꼬맹이..!!
이번엔 좀 친해지려나 다시 인사를 시켰는데요.
내복이 녀석, 지난번에 하악~! 거렸던 걸 기억 못하는지 친하게 지내자고 꼬맹이에게 살짝 다가 섭니다.
'장난쳐..!! 난 널 기억해..!!' 라고 외치는 듯 꼬맹이가 먼저 하악!!!
급 놀란 내복이는 가방 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예방접종 타임..!!
주사는 아무 저항 없이 잘 맞았지만 낯선 곳이라 무서웠는지 가방 속으로 쏙 들어오더라구요...^^;
그 후, 내복이는 안좋은 일이 있거나 깜짝 놀라는 일이 생기면 병원 갈때 이동했던 가방속으로 숨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그리고 아무일 없이 평온한 날에도 그 가방이 보이면 가방속으로...
워낙 좁고 꼭 맞는 곳을 좋아하는지라 시도 때도 없이 쓱~ 들어가 쉬다 나오곤 한답니다.
의자 위에 올려 놓은 가방속에 알아서 들어가는 내복군..
그 상황에서도 자리가 불편한건 못 참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ㅋㅋ
가방을 옷걸이에 걸어 놓아도 공중에 데롱 데롱 걸려있는 가방 안으로 훌쩍~뛰어 들어갈 정도니..^^;
내복이의 가방 사랑은 끝이 없네요.ㅎㅎ
다음번 병원에 또 가면 꼬맹이와 같이 사진 꼭 찍어 오겠습니다~!!^^